‘넥센 히어로즈’… 히어로즈, 넥센타이어와 2년간 스폰서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구단운영 숨통… “야구만 전념할 계기 마련”

프로야구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52)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를 구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9일 국내 3대 타이어업체인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히어로즈의 공식 명칭은 앞으로 2년간 ‘넥센 히어로즈’가 된다. 넥센타이어는 유니폼과 헬멧, 모자 등에 대한 광고권도 갖는다. 구체적인 후원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간 50억 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구단 운영비로 100억 원가량을 쓰는 히어로즈는 몇몇 서브 스폰서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어 구단 운영에 한결 숨통이 트이게 됐다.

2008년 출범 당시 메인 스폰서에 구단 이름을 팔아 운영비의 일부를 조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했던 히어로즈는 우리담배와 3년간 300억 원에 이르는 후원 계약을 했다. 하지만 우리담배가 그해 7월 메인 스폰서 중단을 선언하면서 재정난에 휩싸였다. 서브스폰서 체제로 지난 시즌을 어렵게 넘겼던 히어로즈는 지난 연말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택근(LG), 장원삼(삼성), 이현승(두산) 등 주축 선수 3명을 현금 트레이드로 타 구단에 보내기도 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후원 업체로 참여했는데 이때 큰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남 창녕군에 1조 원 규모의 제2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히어로즈 후원이라는 스포츠 마케팅을 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우리를 후원해 주는 기업이 부끄럽지 않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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