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나도 오늘 패배를 좋은 교훈으로 삼겠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 룸에 들어선 허정무 감독(사진)은 패인으로 일단 잘못된 선수기용을 들었다. 선수들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졸전을 펼쳤고 중국 선수들은 잘 했다. 곽태휘와 이근호, 김두현 등을 잘못 기용했다. 곽태휘는 본선에서 장신을 상대하는 데 꼭 필요한 선수라 동계훈련도 합류하지 않고 좋지 않은 몸 상태를 막 벗어났음에도 기용했다. 이근호 역시 마찬가지다. 본선을 앞두고 꼭 봐야하는 선수들이라 내보냈지만 대체적으로 상태도 안 좋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
패배를 약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 감독은 “대표팀이 구성되고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 등이 다소 쉬웠던 것 같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할 건 인정한다. 승리한 중국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휩쓸린 부분도 있다. 대회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심판 배정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 주심과 제1부심이 홍콩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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