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기자의 밴쿠버 통신]‘양보다 질’ 훈련… 컨디션 조절 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종목별 마지막 점검 어떻게
○ 스피드스케이팅 : 하루 쉬고 하루 훈련 조절
○ 쇼트트랙 : 금 부담감… 인터뷰 사절
○ 봅슬레이 : 27일 경기… 몸무게 늘리기

개막식 리허설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겨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센터에서 개막식 최종 리허설이 열렸다. 무대와 관중석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으로 장식된 가운데 올림픽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돔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SBS 화면 캡처
개막식 리허설
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겨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센터에서 개막식 최종 리허설이 열렸다. 무대와 관중석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으로 장식된 가운데 올림픽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돔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SBS 화면 캡처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이 하루 남았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현재 알파인 스키와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긴장감과 부담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마음 졸이며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각 종목의 코치들이다.

○ “올림픽이다 보니 예상 힘드네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일찌감치 캐나다에서 훈련해 왔다. 지난 올림픽과 달리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이상화(한국체대) 등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메달 기대가 높다. 지금까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은, 동메달만 나왔다.

14일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1일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현지 훈련은 특별한 것은 없다. 김관규 코치는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은 양보다 질에 맞춰 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계획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매일 훈련을 시키기보다 하루 쉬고 하루 훈련하는 식으로 컨디션 조절의 방식을 택했다. 김 코치는 “매일 보는 선수들이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이다 보니 속단하기 힘들다. 기록은 좋지만 경쟁자들이 10명이 넘기 때문에 메달을 점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인터뷰도 일절 사절하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라서 금메달 부담이 큰 탓이다. 김기훈 코치는 “신경 쓸 일도 많고 일도 많아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대답을 미뤘다.

○ “결승 진출하면 메달도 가능”

한국인으로 첫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하는 김호준(한국체대)은 현재 컨디션이 최고다. 특별한 훈련을 하기보다는 몸 관리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수철 코치는 “호준이에게 특별히 뭔가를 주문하면 긴장하는 버릇이 있어서 정보만 주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실수만 없으면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경기가 열리는 사이프레스는 경기도 몇 번 해본 곳이다. 결승에만 오르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 출전하는 서정화(남가주대)는 코스를 점검하면서 점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컨디션에 따라 훈련장에 가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맞춤형 훈련을 하고 있다. 김춘수 코치는 “일단은 27명 중에 20명까지 나가는 본선 진출이 목표다. 만약 본선에 나가 실수 없이, 운만 따른다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목표를 말했다.

○ “아시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봅슬레이 경기는 올림픽이 끝나갈 무렵인 27일에 열린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주 이상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경기 3일 전부터 실전 연습이 허용된다. 강광배(강원도청)는 “우리 경기가 있는 날까지 루지와 스켈리턴에 출전하는 이용과 조인호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몸무게를 늘리는 것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강광배는 “아시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물론 일본도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올림픽 첫 경기인 스키점프 대표팀은 단 한번의 훈련만 남겨두고 있다. 김흥수 코치(하이원)는 “점프 타이밍만 제대로 맞으면 잘될 것 같다. 마지막 훈련 때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다. 무조건 10등 안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80일 정도의 유럽 전지훈련과 겨울체전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다. 신용선 코치는 “결승인 추적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주기만 해도 좋겠다”며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크로스컨트리 김대영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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