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주전 센터 하경민(28)의 소감이다. 고비마다 귀중한 블로킹과 공격 포인트를 따낸 하경민의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도 3연승을 내달렸다.
1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홈 팀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하며 18승째(7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종전까지 10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도 나란히 18승7패를 마크했으나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3위가 됐다.
모든 포커스가 대한항공의 ‘돌아온 원조 괴물’ 레안드로에 맞춰졌으나 필승을 다짐한 현대캐피탈의 의지를 꺾기에는 2% 부족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도 “레안드로의 활약이 나쁘진 않았지만 상대가 수비와 공격 등 여러 면에서 더 잘했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캐피탈의 중심에는 하경민이 있었다. 레안드로는 블로킹 2점과 서브 4득점을 포함해 양팀 최다인 30득점(공격점유율 48%)을 휩쓸었지만 하경민을 주축으로 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앞에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21-20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 때 하경민이 레안드로의 날카로운 오픈 공격을 보기 좋게 블로킹으로 막아내 흐름을 유지한 장면은 압권. 첫 번째 블로킹 포인트 획득에 성공한 하경민은 마지막 4세트에서도 가로막기로 2득점을 더 챙겼다.
하경민의 활약은 블로킹에만 그치지 않았다. 속공 등 다양한 공격으로 9득점을 올렸고, 서브 로도 1점을 따냈다. 합계 13득점은 박철우(20득점)에 이은 팀 내 2위였고, 공격성공률(69.23%)도 양 팀 최고 기록이다. 유효 블로킹도 6개로 가장 많았다.
하경민은 “레안드로가 국내 코트로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서브는 예전보다 날카로워졌지만 위협적이진 않았고, 우리 팀에 운이 따라준 덕분인지 썩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선수들 모두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얼마 전까지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했는데, 2주 가량 쉬며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한 게 주효했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케니의 활약(22득점·백어택 6점, 서브 & 블로킹 각 3점씩)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4연승으로 17승째(2패)를 신고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은 8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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