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대표팀 막내 강칠구 “형들 미안하고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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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6일 03시 00분


관중석서 안타까운 동료응원

“수고했다는 말밖에는 못하겠던데요.”

스키점프 노멀힐(K-95) 예선 라운드가 열린 13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파크. 한국 대표팀에서는 최흥철(29), 최용직(28), 김현기(27·이상 하이원)가 나섰다. 선수들이 점프대에 올라 활강에 이어 멋진 점프를 선보일 때마다 1000여 관중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는 강칠구(26·하이원·사진)가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강칠구는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자신 때문에 4명이 짝을 이뤄야 하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흥철과 최용직, 김현기가 경기를 마치고 들어올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형, 수고했어요.”

이날 김현기와 최흥철은 각각 22위와 40위를 차지하며 4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용직은 43위에 그쳤다. 김현기는 “외국에서 경기를 하면서 한국 사람에게 응원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며 활짝 웃었다. 최용직은 대표팀 막내인 강칠구의 응원에 대해 묻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오히려 막내를 더 걱정했다.

14일 열린 결선 1라운드에서 김현기와 최흥철은 각각 40위, 48위에 그치며 결선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휘슬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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