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로 만리장성 넘었다…속도전쟁 ‘공한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18일 07시 00분


동계올림픽 불뿜는 한중전

나란히 음력설을 쇠는 한국과 중국이 밴쿠버동계올림픽 초반 대회 분위기를 후끈 달구고 있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한국 이상화(21)가 금메달을 따낸 직후 ‘한국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중국에 한 방 먹였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중국과의 라이벌 구도에 초점을 맞춰 한국 빙속의 거듭되는 선전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이는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지는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14일 벌어진 한국과 중국의 첨예한 신경전(물병투척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빙상대표팀의 경쟁의식을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보도다.

모태범-이상화의 금빛 레이스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빙상을 주도했다. 일본이 남자 빙속에서 강세를 보여온 반면 중국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여자 빙속에서만 은 3, 동 2개를 따냈다.

적어도 여자 빙속에서만큼은 중국의 아성이 공고했다. 그러나 16일 모태범이 시미즈 야스히로(1998년 나가노대회 남자 500m)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2번째로 빙속 금맥을 캐낸 데 이어 17일에는 이상화가 유력 우승 후보 왕베이싱(25)을 동메달로 밀어내고 아시아 여자선수 최초로 올림픽을 제패했다. 한국이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쇼크를 안긴 셈이다.

한국과 중국은 18일 여자 쇼트트랙 500m에 이어 19일 빙속 여자 1000m에서 잇달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특히 19일에는 이상화와 왕베이싱이 재격돌한다. 둘 다 메달 후보다. 쇼트트랙과 롱트랙에서 이어지는 한·중전이 밴쿠버대회 초반 열기를 이끌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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