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표주자는 단연 샤니 데이비스(28)다. 데이비스는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1000m에서 흑인스케이터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현재 남자1000·1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14일 5000m에서 12위에 그친 데 이어 16일 500m에서는 2차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강석(25·의정부시청)의 어머니 노정희 씨는 “분명, 주 종목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라고 예상했다. ESPN 등 미국언론들의 보도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중 순간 스피드가 가장 빠른 500m는 부상위험이 큰 종목이다.
데이비스 역시 2009년 500m 레이스 도중 사타구니를 다친 적이 있다. 데이비스의 500m 1차 레이스 성적은 18위(35초454). 메달권에서는 멀어진 상황이었다. 부상방지는 물론 체력을 비축해 48시간 뒤 열리는 1000m에 전력을 다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회 2관왕을 노리는 모태범(21·한체대)과 데이비스, 무관의 한을 풀려는 이규혁(32·서울시청)까지.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