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20·한국체대)은 18일 캐나다 사이프러스 마운틴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1조 경기에서 20명 중 12위에 머물러 9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차 시기 8.4점, 2차 시기 25.8점을 받아 9위 벤 메이츠(호주·29.6점)에게 3.8점 뒤졌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올림픽에서 직접 뛰어보니 관중이나 선수나 모든 것이 달랐다.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첫 점프의 착지에 실패하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점프를 하는데 몇천 명의 관중이 소리를 지르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 완전히 몸이 굳었다. 꿈을 꾸는 듯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며 웃었다.
최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선전은 그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승훈, 모태범(이상 한국체대) 등이 메달을 따자 그도 더 큰 욕심이 생겼다. 그는 “선수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많은 것을 느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묵묵히 노력한 끝에 주목받은 것처럼 나도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밝혔다.
25일 귀국하는 그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밑천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그는 “4년 뒤 열리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한 것처럼 나도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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