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루지 선수가 훈련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루지가 가장 위험한 종목은 아니다.
겨울올림픽 위험 종목으론 단연 익스트림 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노보드크로스와 스키크로스가 꼽힌다. 두 종목 모두 4명이 한꺼번에 출발해 1100m 길이의 규정 코스를 내려오는데 코스가 무척 험해 충돌, 코스 이탈 등 사고가 자주 난다.
스노보드크로스는 4년 전 토리노 대회 때 처음 올림픽에 편입됐다. 경기가 박진감이 넘치다 보니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비슷한 코스를 스키로 내려오는 스키크로스1를 이번 대회부터 포함했다.
스노보드크로스는 첫 올림픽부터 잇단 사고로 악명이 높았다. 여자부 결승에서 금메달 후보였던 마엘 리커(캐나다)는 중상을 입어 헬리콥터로 병원에 옮겨졌다. 도미니크 몰타이스(캐나다)는 다른 선수와 충돌한 뒤 코스를 이탈했고 린지 자코벨리스(미국)는 1위로 달리다 마지막 점프에서 균형을 잃어 눈 속에 처박혔다. 금메달을 딴 탄자 프리덴(스위스)은 지난달 한 대회에서 아킬레스힘줄을 다쳐 휠체어에 앉아 울며 은퇴를 발표했다.
사망 사고도 가끔 있다. 지난 올림픽에서 남자 스노보드크로스 12위에 오른 조나탄 요핸슨(스웨덴)과 이 종목 세계챔피언이었던 리네 오스트볼트(노르웨이)가 월드컵 경기 중 사고로 숨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부상이 잇따랐다. 남자 스키크로스의 대런 랠브스, 케시 퍼킷(이상 미국), 지난 대회 남자 스노보드크로스 7위에 오른 유카 후지모리(일본)가 훈련 중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겐 이런 위험성이야말로 진정한 매력. 남자 스노보드크로스의 네이트 홀런드(미국)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의 짜릿함은 어느 종목에서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 끝난 여자 스노보드크로스에서 4년 전 토리노 대회 결승전 불운의 주인공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4년 전 결승에서 사고로 병원 신세를 졌던 리커가 이번 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당시 마지막 점프에서 넘어져 금메달을 놓친 자코벨리스는 이번에는 준결승전에서 코스 이탈로 탈락했다. 프리스타일 스키로 분류되는 남녀 스키크로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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