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메달 도전에 실패한 이규혁 선수(사진)에게 국민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가히 폭발적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야기 못지않게 이규혁의 ‘4전 5기’ 올림픽 도전의 역사 자체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19일 이규혁 선수에게 격려 전문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 선수 같은 용기 있는 선배가 있어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국민들이 이 선수를 오래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도 “2등과 3등, 또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야 한다. 정말 잘 싸웠는데 금메달을 못 따서 고개를 떨어뜨리는 장면을 보면 내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19일 주요 포털사이트 각종 게시판에는 “이규혁이 진정한 챔피언” “당신의 끝없는 도전 정신에 용기를 얻었다” “이규혁의 20년 노하우가 후배들의 금메달을 도운 것” 등 누리꾼 댓글이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 다음 게시판에는 아예 ‘이규혁 선수에게 국민 금메달을’이란 제목의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회사원 김수덕 씨(27)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온 과정에서 당신은 이미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규혁의 미니홈피에도 19일 오후 6시 현재 7600명이 방문해 “힘내라” “아직도 기량이 충분하니 은퇴하지 말라” 등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들의 경기장면을 차마 보지 못했던 어머니 김인숙 씨(54)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김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아! 메달을 못 땄지만 정말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너무 좌절하지 마라”며 “최선을 다했으니 편안하게 올림픽을 즐기다 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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