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은 21일(한국시간)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 코미디프로의 유행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처럼 금메달 소식에 가렸지만 사실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 수상이라는 또다른 의미가 느껴지는 기록이다.
4년 전
토리노에서 이호석은 1년 선배 안현수가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 모두 한 발 뒤에 서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000m 결승직후 막판 뒤집기가 특기인 이호석이 결승선 앞에서 스퍼트 없이 그대로 2위로 골인하자 ‘안현수를 위해 금메달을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밴쿠버에서 벌어진 남자 1000m 결승. 이호석은 4년 전과
정반대로 3년 후배 이정수에게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역전을 허용해 또 한번 은메달을 수상했다.
값진 은메달이지만 2회 연속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 또한 커보였다. 그러나 이호석은 경기 직후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은메달 수상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호석은 “토리노 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은메달을 수상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은메달에 만족한다”며 “금메달을 딴 (이)정수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서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호석은 성시백과 결승선 앞에서 충돌한 1500m를 떠올리며 “큰 실수를 했기 때문에 그동안 마음이 아팠다. 지난해 가을
부상으로 경기를 오래 뛰지 못해 게임 감각이 둔해졌던 것 같다. 예전 경기 장면 비디오를 보면서 스스로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오늘 첫 메달을 땄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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