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이승훈 金, 이번 대회 가장 예상치 못한 금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은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장거리의 황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의 어처구니없는 실격도 큰 관심사가 됐지만 서양선수들의 독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동양선수가 금메달을 앗아간 ‘예상치 못한 이변’에도 극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불과 7개월밖에 안 된 선수가 혜성처럼 나타나 8년 묵은 올림픽 기록을 갈아 치우고 우승하자 흥분의 강도는 더 커졌다.

대다수 언론은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을 ‘놀랍다’ ‘충격적이다’는 말로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충격적인 승리’라는 기사에서 “세계 챔피언인 크라머르는 실격되고 한국의 우승자는 개인기록을 22초나 앞당겼다”며 “그는 이번이 3번째 1만 m 레이스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승훈이 받은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이라고 전하면서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밖에 안 된 선수”라고 소개했다. 캐나다의 CBC방송도 “그는 한국이 이제 쇼트트랙에서만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며 “깜짝 놀랄 만한 승리”라고 전했다.

크라머르의 실수로 희비가 교차한 경기장의 분위기도 언론의 관심사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모든 시선이 크라머르의 어설픈 실격에 쏠려 있을 때 이승훈은 스스로 금메달을 자축하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AFP통신도 “크라머르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씩씩대는 순간 이승훈이 예상 못한 금메달을 만끽했다”고 적었으며 독일 dpa통신은 “크라머르가 실격당하면서 심장이 멎는 것과 같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다시보기 = 빙속 이승훈, 1만m 금메달…올림픽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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