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은 24일 절친한 사이인 김연아의 경기를 태릉선수촌에서 지켜보며 환호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동아일보를 통해 김연아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절친 동생 연아에게.
자랑스러운 동생 연아야. 오늘 경기는 잘 봤어. 지금은 좀 쉬고 있으려나. 아마도 프리스케이팅 때문에 편한 마음은 아닐 것 같네.
난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TV로 네 경기를 봤어. 내가 재작년 베이징 올림픽에 나갔을 때처럼 괜히 두근거리더라. 아마 많은 국민들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봤을 거야. 사실 너보다 먼저 연기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실수 없이 잘해서 좀 걱정도 됐어. 아사다도 준비를 많이 했는지 예쁘게 잘하더라. 연기 마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표정이었고 말이야.
그런데 역시 넌 대단해. 중계 화면 속 너를 봤는데 전혀 기죽지 않았더라고.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당당하게 연기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니까. 특히 흔들림 없는 네 표정!
긴장 안 하고 스케이트 타는 거 보고 점수 잘 나오겠거니 했어. 점프 실수도 없었고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가 다 좋더라. 연기 끝나고 나서 참 잘했다 싶었는데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는 거 보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환호했지 뭐야.
1위에다가 세계신기록까지 깬 거 정말 축하해. 26일 프리스케이팅도 잘해서 꼭 금메달 따기를 바랄게. 팬들이 우리를 보고 ‘국민 남매’라고 부른다던데 이참에 ‘국민 금메달 남매’ 돼 보자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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