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 연아 - 아사다 順연기
김연아가 26일 열리는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희망대로 마지막 순서를 피했다. 2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78.50점)로 1위를 한 김연아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 조 추첨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1위 자격으로 가장 먼저 추첨에 나서 4조 헝겊 주머니에서 3번을 뽑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24명의 선수가 6명씩 4개조로 나눠 치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21번째 선수로 나서게 된다. 쇼트프로그램 1∼6위는 맨 뒤인 4조에 속한다. 김연아는 조 추첨이 끝난 뒤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 바로 앞 차례에 나와 연기를 했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 바로 뒤에 출전하게 됐다. 김연아의 바로 앞은 안도 미키(일본)로 정해졌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아사다(73.78점)보다 4.72점을 앞섰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놓친 경우가 있기는 해도 김연아의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이번에 아사다에게 따라잡힐 확률은 높지 않다. 김연아는 16번의 시니어 국제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순위보다 프리스케이팅 순위가 낮았던 적이 6번 있었다. 이 중 3차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도 역전 우승을 내줬다. 김연아는 2007∼2008시즌 이후 12개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은 두 번뿐일 만큼 적수가 없는 ‘절대 지존’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전한 2009∼2010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안도에게 뒤져 2위를 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점수를 만회해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쇼트프로그램에서 벌어 놓은 점수로 프리스케이팅에서 편하게 연기를 한다’는 종전의 평가도 단번에 잠재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퍼팩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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