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직후 중국 선수가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린 건 금메달 획득을 서로 기뻐하다 벌어진 사고로 확인됐다.
중국 대표팀의 간판 왕멍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장후이의 얼굴에 상처가 난 건 우연한 사고였다. 한국의 실격 처리로 금메달을 따게 된 우리는 서로 기뻐했고 그 와중에 내 스케이트 날에 선린린이 얼굴을 베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TV 중계화면에 중국 선수가 피가 흐르는 왼쪽 턱을 치료하는 장면이 잡혀 한국의 김민정과 충돌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심판진은 한국팀의 실격 사유로 '김민정이 선린린을 쳤다'고 설명했기 때문.
인 터넷에는 TV 중계 화면을 캡쳐해 당시 상황을 분석한 글이 넘쳐났다. 일명 '왕멍 팀킬'이라는 게시물이다. 팀킬(TEAM KILL)은 말 그대로 아군을 죽인다는 뜻의 게임 용어로, 아주 몰상식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누리꾼들은 사진을 연결해서 보면 장후이 선수는 왕멍의 스케이트 날에 얼굴을 베여 피를 흘렸다고 결론 내렸다.
누리꾼 예상대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선수는 김민정과 부딪힌 선린린이 아니라 장후이로 밝혀졌다.
이날 로이터, 신화통신 등이 보낸 사진을 보면 심판진의 결정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딴 것으로 정정된 순간 중국 선수들은 코치진이 기다리던 펜스 쪽으로 달려갔고, 왕멍이 마치 펜스를 타고 넘어가려는 듯 오른발을 높게 올렸다.
이 때 왕멍의 오른쪽에 있던 장후이가 스케이트 날을 피하지 못하고 턱을 긁혔다. 이 때 왕멍이 놀란 표정으로 장후이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외신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결국 장후이의 부상은 중국 선수끼리 좋아하다가 벌어진 촌극으로 매듭지어졌다. 장후이는 얼굴에 흰색 밴드를 붙이고 단상에 올라 환하게 웃고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이날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1위로 골인하고도 심판진의 석연찮은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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