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기다린 김연아(20·고려대)의 올림픽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기록(78.50점)을 세우며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그녀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프리스케이팅. 테크니컬 요소가 중시되는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은 기술뿐 아니라 표현력, 예술성 등 종합적으로 점수가 채점된다. 쇼트프로그램과 또 다른 프리스케이팅의 차이점과 중요포인트를 살펴봤다.
●쇼트프로그램=기술요소 피겨스케이팅은 원래 컴펄서리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성돼 있었다. 컴펄서리스케이팅은 스케이트날로 빙판 위에 그려진 도형을 따라 움직이는 경기였다. 선수가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마나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가 평가기준. 그러나 컴펄서리스케이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곧 폐지됐다. 이 자리를 메운 것이 오늘날의 쇼트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쇼트프로그램은 제약이 많고 기술적인 요소가 중요시 되고 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수는 반드시 점프 3개와 스핀(3개), 스텝(1개), 스파이럴( 1개) 등 8개 과제를 소화해야 한다. 점프 제약도 크다.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트리플, 트리플-더블)와 더블 악셀(2회전 반)은 반드시 넣어야한다. 연기시간도 2분50초(±10초)로 제한돼 있다. 지정된 시간을 벗어나면 바로 감점이 주어진다.
●프리스케이팅=예술요소 반면 프리스케이팅은 기술 제한 없이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치러져왔다. 현대에 와서는 반드시 수행해야 할 요소가 생겼지만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제약이 덜한 편이다. 12개의 연기요소 중 점프요소는 7개 이상 할 수 없다. 스핀 3개와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도 포함돼야 한다. 이 규정만 지키면 4분(±10초) 동안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예술성이나 표현력이 점수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력과 예술성이 관건 프리스케이팅은 체력이 중요변수다. 초반 점프를 몰아넣으면 체력이 떨어져 후반 경기를 망칠 수 있다. 경기시간 2분이 지난 후 뛴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것을 감안하면 후반에 점프요소를 많이 넣는 것이 유리할 것 같지만 힘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즉, 기술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 포인트. 김연아와 아사다의 프리스케이팅 기본점수는 각각 59.50점과 60.40점으로 0.9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승패는 점프 가산점과 얼마나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가에 달려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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