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은 25일 내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23명의 엔트리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안정환을 올렸다. 안정환은 2008년 6월 22일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 감독은 “안정환은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다. 여러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라운드에서 우리 팀이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2002년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참가하며 한국 축구의 공격라인을 이끈 그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안정환은 2002년 미국과 이탈리아 경기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넣었다. 2006년 토고와의 조별 리그에서도 멋진 역전골을 터뜨려 2-1로 월드컵 원정 첫 승리의 주역 역할을 했다. 안정환은 1997년 한국과 중국의 정기전 때 처음 대표에 발탁돼 1999년 6월 12일 멕시코와의 코리아컵 때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데뷔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6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다.
허 감독은 “이번 발탁에 가장 중점을 둔 게 월드컵 본선 경쟁력이다”라고 밝혀 부상으로 제외된 박주영(AS 모나코)을 빼면 사실상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이 본선 최종 엔트리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안정환을 경기 후반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는 조커로 활용할 생각. 월드컵 B조 본선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모의고사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허 감독은 안정환의 몸 상태를 점검하려고 지난달 정해성 수석코치를 팀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 파견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과 스코틀랜드 무대에 안착한 기성용(셀틱),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브루크) 등 유럽파 4명은 예상대로 합류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을 이룬 신예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서울)도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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