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쇼트트랙 3000m 계주 1위했지만 석연찮은 실격 판정
화려한 피날레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떨릴 만도 한데 그의 마음은 오히려 차분하기만 하다. 챔피언은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던가. 부담감마저 떨쳐버리고 절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 황금빛 예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 오전 10시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리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점으로 1위에 오른 그는 오후 1시 21분 출전해 대관식을 향한 4분 10초의 연기를 시작한다.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제는 마침표를 찍을 차례다.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오전 11시 41분에 출전한다.
2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용인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가 힘을 합친 한국은 1위로 골인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을 딴 줄 알았다. 태극기를 흔들며 서로 얼싸안았다. 하지만 경기를 끝낸 뒤 3분 18초 만에 날벼락 같은 심판의 통보가 전해졌다. 우승이 아닌 실격. 승리의 기쁨에 흘리던 눈물은 어느새 안타까운 흐느낌으로 변해 있었다.
문제의 상황은 22번째 바퀴를 돌다 일어났다. 선두로 코너를 돌던 김민정의 오른팔이 뒤따르던 중국 쑨린린의 가슴에 부딪쳤다.
경기 후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김민정이 진로를 방해하려고 고의로 밀쳤다며 ‘임피딩(impeding)’으로 판정해 한국의 실격을 선언했다. 한국은 4분6초7의 1위 기록을 세우고도 인정되지 않았으며 금메달은 중국(4분6초61)이 차지했다. 은메달은 캐나다, 동메달은 미국에 돌아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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