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점프는 ‘교과서’로 통한다. 비단 점프마다 정확한 에지를 사용해서만은 아니다. 종종 남자 선수들의 점프와 비교될 만큼 힘이 넘치면서도 정교하기 때문이다.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요약해보면, 김연아의 점프는 ▲도약 전후의 스피드가 빠르고 ▲체공시간이 길며 ▲크로스오버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다. 또 ▲점프 자체가 높고 ▲비거리가 길며 ▲공중동작이 깔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올림픽 특집에서 김연아 점프의 숨은 비결을 ‘스피드’라고 공개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 위해 빙판을 가로지를 때, 관중은 이미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스피드에 압도되기 때문이다. 점프의 높이를 결정하는 요소도 바로 스피드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점프하기 전 회전력을 높일 수 있는 준비단계를 거친다”면서 “몸의 모든 부분을 동시에 사용하고, 등을 꼿꼿이 세운 채 착지해 균형을 잡는다”고 말했다.
물론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점프 전후의 섬세한 연결 동작이다. 점프 후 곧바로 짓는 미소도 플러스 요인이다. 표정의 자신감은 점프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