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중계 “피겨 여왕 폐하 만세” 아사히신문 “범접할수 없는 프리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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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 경기중 “金” 타전한 외신들
AP 통신 “피겨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로 남을것”
밴쿠버 선 “연아는 한국의 살아 숨쉬는 예술품”
신화통신 “빙상요정, 프리서 불가사의한 점수”

해외 언론사 홈피 ‘김연아 도배’ 세계 언론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앞 다퉈 인터넷판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왼쪽부터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한 미국 CNN방송, 워싱턴포스트, 일본 아사히신문의 인터넷판 화면. 사진 출처 외신 홈페이지 캡처
해외 언론사 홈피 ‘김연아 도배’ 세계 언론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앞 다퉈 인터넷판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왼쪽부터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한 미국 CNN방송, 워싱턴포스트, 일본 아사히신문의 인터넷판 화면. 사진 출처 외신 홈페이지 캡처
“여왕 만세(Long live the Queen)!”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해설진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해설을 맡은 피겨 안무가 샌드라 베직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오, 신이시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기입니다. 내가 본 올림픽 무대의 최고 연기입니다”라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본 전 세계 외신의 반응도 NBC 해설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신들은 저마다 김연아의 최고 연기에 어울리는 최고의 찬사를 만들어 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가장 위대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로 역사에 전해질 것이다. 그녀는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AP통신) “여왕 김연아가 가볍게 미끄러지며 넋을 빼놓는 승리를 얻다.”(AFP통신) “이번 올림픽은 당연히 그녀의 것이었다.”(뉴욕타임스) “오늘, 김연아의 전능한 통치가 시작됐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 “범접할 수 없는 프리마돈나.”(아사히신문) “김연아, 한국의 살아 숨쉬는 예술품.”(밴쿠버 선) “김연아가 시대에 남을 연기를 펼치다.”(마이애미헤럴드) “김연아는 한국의 자랑.”(CNN)

일부 언론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김연아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해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미국 미라이 나가스(16)의 경기 도중 “김연아 우승”이라는 보도를 내보냈고 캐나다 신문인 밴쿠버 선과 토론토 선도 자국 조아니 로셰트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완벽한 경기력으로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김연아에게 쏟아진 찬사는 이번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그 어느 선수도 받지 못한 것이었다. AP통신은 “풀 스피드로 떠올라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에지는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악보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졌다” 등으로 묘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연아는 얼음판 위에 단 한 점의 점수도 남겨두지 않았다”며 “그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그 누구도 그녀와 대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적었다. 중국 신화통신도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불가사의한 점수를 받았다”며 “퍼시픽콜리시엄은 남색 빙상요정의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김연아는 점수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울려 퍼지는 우렁찬 기립박수라는 두 가지 세계기록을 세웠다”며 다음과 같은 시적 표현으로 분위기를 묘사했다.

“보았는가, 느꼈는가. 경기장을 메운 수백 개의 태극기가 일으킨 바람은 퍼시픽림(밴쿠버의 국립공원)을 휩쓸었다. 김연아는 미식축구라면 5번의 터치다운으로, 야구라면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것과 같다.”

아사다 마오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AP통신은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더는 근접하기 어려웠다.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It was no contest.)”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사다의 경기 도중에 이미 금메달은 김연아의 것이 됐으며 동시에 김연아는 손이 닿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썼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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