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퍼펙트 금메달’을 따내며 지구촌을 감동시킨 김연아의 연금 포인트는 쇼트트랙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성시백보다 낮다. 김연아는 114점, 성시백은 197점이다. 둘 다 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땄는데 큰 차이가 난다. 이유가 뭘까.
피겨는 종목이 하나이고 쇼트트랙은 최대 5개 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포인트를 딸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제대회에서 상위 3위 이상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연금 포인트를 준다. 6위까지 연금 포인트가 주어지는 올림픽은 금메달 90점, 은메달 30점, 동메달 20점. 세계선수권은 4년 주기로 열리는 대회는 45점, 12점, 7점이며, 2, 3년 주기 대회는 30점, 7점, 5점이다. 1년 주기 대회는 20점, 5점, 2점. 유니버시아드, 아시아경기,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점, 2점, 1점을 준다. 이 밖의 대회는 포인트가 없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각종 그랑프리 대회를 석권했어도 포인트를 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금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피겨는 세계선수권이 1년마다 열린다. 그렇다 보니 올림픽 전까지 24점(금 20점, 동 2점×2=4점)밖에 없었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 90점을 포함해 114점의 연금 포인트를 채워 이번에야 매달 100만 원을 받는 연금 수혜자가 됐다.
성시백은 2007, 2008년 세계선수권 5000m 계주 2연패(20점+30점·연속 우승 시 가산점 50% 10점=50점), 2007년 토리노 겨울유니버시아드 5관왕(금 10점×5+다관왕 가산점 20% 8점=58점) 등으로 이미 137점을 확보해 매달 100만 원 연금 수혜자였다. 세계선수권이 1년마다 열리고 점수가 낮은 유니버시아드 메달이 많았지만 메달 수가 많아 포인트도 많았다. 성시백은 이번에 은메달 2개로 60점을 추가해 110점을 초과할 경우 받는 일시 격려금 900만 원(은메달 10점당 150만 원)을 받는다.
참고로 이번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 중 이호석(24·고양시청)이 394점으로 연금 포인트가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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