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개막 100일을 남겨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서운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3일 오후 11시 30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르면 4월 말이 될 23명의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앞두고 유럽파 총출격 본선 상대인 나이지리아전 대비 리허설 또 유럽파가 합류한 정예 멤버가 모두 출격한다.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이 모두 나서는 이 경기를 통해 한국의 본선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 최강 공격진 만난 불안한 한국 수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은 한국 수비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명의 선수를 수비에 두는 ‘포백’이 중심이 된 한국 수비진은 지난해 11월 유럽의 강호 덴마크, 세르비아 등을 맞아 선전했지만 이후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4로 무릎을 꿇은 1월 잠비아 평가전과 지난달 0-3으로 완패한 중국과의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수비 불안감은 극도로 커졌다. 본선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공격에 무게중심이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 수비 조직력의 문제가 더 부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맞붙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코트디부아르(한국 49위)는 최근 한국이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두려운 상대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포함된 공격진은 브라질도 부럽지 않은 수준. 드로그바에다 살로몽 칼루(첼시), 아루나 딘단(포츠머스), 바카리 코네(마르세유) 등 골잡이들이 넘친다. 미드필드에는 디디에 조코라, 은드리 로마리크(이상 세비야), 야야 투르(바르셀로나) 등 수준급 선수들이 공격을 받친다.
이런 공격진을 한국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심사다. 허 감독은 런던 도착 후 첫 훈련에서 수비진만 따로 모아놓고 이야기를 할 만큼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중앙수비수로 나설 조용형(제주)-이정수(기시마) 조합이 드로그바의 발을 어떻게 묶느냐와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가담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남은 공격수 한 자리를 찾아라
공격 투톱을 맡을 이동국(전북)과 이근호(기시마)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전방 공격수는 현재로선 박주영 한 명뿐. 체격과 힘이 좋은 이동국과 빠른 스피드가 무기인 이근호 가운데 누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본선에서 박주영과 발을 맞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1년 8개월 만에 허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승선한 ‘월드컵의 사나이’ 안정환(다롄 스더)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정해성 코치가 중국에 가서 파악한 안정환의 몸 상태는 합격점에 가까웠다. 이번 경기에서 후반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안정환이 전성기 때의 기량으로 막판 공격수 경쟁에 불을 붙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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