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는 세계신기록 달성이나 금메달을 목에 건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강심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51)는 김연아의 평소 목소리와 신기록 달성 및 시상식 직후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어떤 상황에서도 속마음을 최대한 자제할 줄 아는 대담하고 절제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이어 최고기록을 세운 뒤 김연아의 음성 피치(초당 성대 떨림)는 각각 283.735Hz와 288.612Hz로 평소(249.161Hz) 수준을 웃돌았다. 하지만 안정도(무성음 비율)는 40.25%와 41.15%로 높아져 평소(35.809%)보다 냉정함을 유지했다. 조 교수는 “보통 기쁘면 말이 급해지면서 안정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비교할 때 김연아는 매우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메달 시상식 직후나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평가할 때도 피치는 각각 267.675Hz와 258.490Hz, 안정도는 46.07%와 44.41%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조 교수는 생체신호(인체가 몸이나 감정 상태를 얼굴이나 음성 등을 통해 보여주는 것)를 이용해 인체 오장(五臟) 질병이나 성격, 감정 등을 분석하는 생체신호분석 전문가다. 지금까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가수 조용필,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건강과 심리상태를 생체신호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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