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예정된 2010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최고 권위인 ‘골드 라벨’로 승격한 후 열리는 첫 대회다. 국내에선 처음 탄생할 ‘골드 레이서’를 향한 경쟁은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마스터스 사이에도 뜨겁다. 이번 대회에서는 2만3250명의 마스터스가 뛴다. 참가자 중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 기록을 가진 사람은 1309명(남 1296명, 여 13명)이다. 남자부에서 2시간30분 이내 기록을 보유한 사람은 6명, 2시간30분∼2시간40분 완주 기록이 있는 사람은 40명이나 된다.》
남자부 마스터스 부문에서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버진고 도나티엔 씨(32)는 독보적인 존재다. 도나티엔 씨는 2006∼2008년 3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발목을 다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올해 정상 복귀를 벼르고 있다. 그는 2007년 2시간18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내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 2시간20분 벽을 깨뜨린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경남 창원의 ㈜위아에서 일하는 그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참가하며 국내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걸 보고 나도 욕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풀코스 첫 도전에서 2시간26분대 기록을 냈을 만큼 자질을 타고났다. 평일에는 20km, 주말에는 25∼30km씩 달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이용희 씨(40)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이 씨는 2009년 대회에서 2시간28분33초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2시간25분대에 골인하는 것이다. 그는 겨우내 체력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대회가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리는 만큼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대회에서 도나티엔 씨에 이어 2위로 골인한 김영복 씨(31)도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그는 하루에 30km씩 꾸준히 달리며 훈련하고 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 중이어서 시간 여유가 많은 것도 좋은 기록을 예상케 한다.
여자부 이정숙씨 5연패 야심
여자부에서는 이정숙 씨(45)가 대회 5연패에 성공할지가 최고 관심사다. 이 씨는 지난 대회에서 2시간49분59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는 거의 매주 소규모 대회에 참가하며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이 씨에 이어 지난해 2, 3위에 오른 박성순 씨(43)와 배정임 씨(43)도 맹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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