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도 막상 발을 들여놓기가 망설여진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함께 뛸 사람들. 특히 마라톤을 접하기 쉽지 않은 여건에 있다면 함께 땀을 흘릴 이들은 더욱 소중하다.
아직까지 마라톤은 중년 세대의 운동으로 여겨진다. 소규모 동호회에는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라 20, 30대는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함께 뛸 사람이 필요했던 젊은이라면 ‘휴먼레이스’가 귀한 친구가 될 듯하다. 나이키가 주최하는 젊은이들의 축제 ‘나이키 휴먼레이스’에서 이름을 따온 이 클럽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재밌게 달려보자는 취지로 2008년 7월 결성됐다. 53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회원의 70% 이상이 30대 이하다. 이들에게 달리기는 극기가 아닌 놀이의 대상.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 힘든 회원이라면 팀을 이뤄 릴레이로 달리며 완주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다.
재미있게 마라톤을 하지만 체계적 훈련으로 기초를 닦는 데도 열심이다. 평일에는 3일 정도 잠실보조경기장, 뚝섬유원지, 서울대 운동장 등에 모여 달리기를 하고 주말에는 남산 일원을 뛴다. 국가대표 출신 차한식 감독이 운영하는 ‘차런 캠프’ 등에도 참가해 주법, 스트레칭 방법 등을 배운다. 3월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 겸 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는 30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다.
외국인이라면 ‘서울 플라이어스’의 문을 두드리면 좋다. 서울 플라이어스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의 마라톤 클럽이다. 교포 재 김 씨가 마라톤 대회 출전 절차가 복잡한 외국인들의 등록을 도와주다 2006년 클럽을 창설했다. 회원은 40여 명으로 주한 미군, 영어 강사, 회사원 등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국적도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하다. 서울 플라이어스 회원들에게 동아마라톤은 중요한 대회다. 한국의 수도 서울 도심을 달리는 기회는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아마라톤에 대비해 16주 훈련 프로그램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34명이 3월 21일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한진택배 마라톤동호회는 동아마라톤을 통해 직원 친목과 가족 화합을 도모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344개 동호회 중 가장 많은 163명이 참가해 서울 도심을 달리며 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한진택배 마라톤동호회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는 344개 동호회 회원 6172명이 출전한다. 한진택배는 가장 많은 163명이 함께 뛴다. 한진택배는 대회 당일 각종 물품을 나르는 100여 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한진택배 측은 이번 동아마라톤을 직원 친목 도모와 가족 화합의 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대회장에 나와 축제를 즐길 것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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