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창원 LG를 80-69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40승14패로2003∼2004시즌 TG삼보(동부 전신)가 세운 한 시즌 팀 최다승과 타이를 이룬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최근 5시즌 중 4차례나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해 정규리그 5회 우승은 이 부문 최다. 전날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부산 KT도 같은 시각 안양 KT&G에 94-75로 대승하며 나란히 40승 고지에 올랐지만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3승3패 동률을 이룬 모비스에게 득실공방률(-48)에서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 함지훈, ‘준비된 우승’의 일등 공신
모비스의 개막 전 목표는 ‘6강 진출’이었다.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에서 돌아왔지만 혼혈선수 보강이 없어 또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엔 부족해 보였던 게 사실.
그러나 치열하게 준비된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유재학 농구’가 또 한번 빛을 발하면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고, 시즌 막판까지 KT와 피 말리는 1위 싸움 끝에 결국 2년 연속 챔프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냈다.
일등공신은 ‘토종 대표 빅맨’으로 거듭난 함지훈. 지난 시즌까지 ‘2·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던 함지훈은 올 시즌 쿼터별 용병 출전이 1명으로 줄어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용병 브라이언 던스턴과 함께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떨어지는 스피드는 순발력으로 메웠고, 중학교 시절까지 가드를 맡았던 남다른 농구센스로 코트를 주름잡았다. 동부 김주성, 인천 전자랜드 서장훈에 버금가는 토종빅맨으로 성장했고, 이는 모비스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유재학 감독, “이젠 통합 챔피언으로 간다!”
‘만가지 수’를 부린다고 해서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의 힘은 ‘모비스 전성시대’를 이끌어낸 원동력이다.
상명초∼용산중 동기동창인 KT 전창진 감독과 끝까지 우정의 승부를 펼친 유 감독은 “정말 힘 들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약팀이라는 평가 속에 우승해 기뻤고 올해는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승부 속에 거둔 우승이라 값지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4강 PO에서 삼성에 패해 탈락했던 그는 “여기까지 왔으니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며 통합 챔프에 올랐던 2006∼2007시즌의 우승 영광 재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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