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분노 폭발’…벤치 유리 파손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10일 16시 11분


사진출처=중국 소후닷컴 영상 캡처
사진출처=중국 소후닷컴 영상 캡처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이 격노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안정환의 결말은 다소 폭력적이었다.

9일(한국시간) 복수의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정환은 지난 8일 상하이에서 열린 랴오닝과 연습경기 도중 상대팀 위한차오와 심한 몸싸움을 끝에 벤치의 플라스틱 투명 칸막이를 걷어차 파손했다.

‘진산베이(金山杯)’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중국 C-리그 개막 직전 몇몇의 지역 연고팀들만 모여 연습경기를 갖는 일종의 친선대회다. 올시즌 중국리그는 오는 27일 개막한다.

이번 사건은 경기 끝날 무렵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안정환이 위한차오에게 보복성 태클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 반칙은 위한차오가 안정환에게 먼저 범했다.

위한차오는 후반 안정환이 교체투입되자마자 밀착마크를 하면서 깊은 태클을 했다. 이에 화가난 안정환은 결국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드리블하던 위한차오에게 반대로 태클을 했다. 그런데 축구화 스터드가 들리면서 태클이 위한차오의 무릎쪽을 향했고 마치 발차기를 하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었다.

부상의 위협을 느낀 위한차오는 일어나면서 안정환을 밀쳤다. 두 선수의 대치 상황이 심각해지자 양팀의 다른 선수들까지 흥분했고 심판은 결국 남은 경기를 더이상 진행시키지 않았다.
이 후 분을 삭이지 못한 안정환은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벤치 뒤편의 플라스틱 칸막이를 걷어차 파손했다. 또 믹스트존으로 향하던 위한차오에게 달려들어 한 차례 큰 몸싸움을 벌였지만 주위 관계자가 말려 싸움은 커지지 않았다.

안정환은 감정을 추스른 뒤 다롄의 쉬홍 감독에게 사과했고 감독은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수원 삼성 소속이던 2007년 9월 서울과 2군경기에서 상대 서포터스의 심한 야유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에 ‘난입’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명예 실추를 이유로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별도의 출전 정지는 없었다.

(사진출처=중국 소후닷컴 영상 캡처)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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