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한경기 첫 30점대 득점왕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개인통산 1000득점 독주체제
공격성공-서브도 나홀로 1위

이쯤 되면 ‘불멸의 기록’이다.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사진)의 가공할 만한 득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빈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신협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개인 통산 1000득점을 돌파했다. 이전 최다 득점은 2008∼2009시즌 안젤코 추크(삼성화재)가 세운 885점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선수들은 시즌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가빈은 좀체 지칠 줄 모른다. 8일 경기에서도 42점을 몰아쳤다.

가빈은 시즌 중반 일찌감치 득점왕을 확정했다. 부문 2위 피라타(LIG손해보험)가 541득점이니 가빈의 독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총득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경기당 평균 득점으로 최고의 슈터를 가리는 농구와 다르다. 경기 수가 같아도 선수마다 뛴 세트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공식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가빈은 평균 득점에서도 신화를 쓰고 있다.

가빈은 9일 현재 경기당 32.8점을 올렸다. 2005∼2006시즌 득점왕 이경수(LIG손해보험)의 평균 득점은 19.8점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가빈은 역대 최초의 30점대 득점왕이 된다. 2005년 출범 이후 프로배구 득점왕의 평균 득점이 프로농구 득점왕보다 많은 적이 없었지만 가빈은 이 점에서도 최초가 됐다.

프로농구에서도 30점대 득점왕은 몇 차례 나오지 않았다. 2006∼2007시즌 피트 마이클(오리온스)의 35.1점이 마지막이다. 마이클은 당시 팀 전체 득점의 41.1%를 책임졌다. 가빈은 삼성화재 득점의 48.7%를 혼자 해냈다.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겨뒀다. 가빈이 남은 경기에서 평소 득점을 한다면 1182점으로 시즌을 마치지만 한두 경기에서 40점 이상 올린다면 1200득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득점뿐 아니라 다른 공격 부문 개인상도 가빈이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빈은 공격 성공률(55.7%)과 서브(세트당 0.342개)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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