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D-10]‘마라톤사관학교’ 건국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지켜보라! 깜짝레이스

‘하프’ 국내 정상급 김민
“2시간 10분대 주파” 각오

기대주 정진혁-은동영도
13분이내 기록에 도전장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선수들이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 초 제주도에서 열린 전지훈련 때 둥그렇게 모여서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졌다. 오른쪽 위 흰옷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 정해훈 정진혁 김기연 고준석 이영욱 강순 은동영 백승호. 제주=변영욱 기자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 선수들이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 초 제주도에서 열린 전지훈련 때 둥그렇게 모여서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졌다. 오른쪽 위 흰옷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민 정해훈 정진혁 김기연 고준석 이영욱 강순 은동영 백승호. 제주=변영욱 기자
마라톤 꿈나무들이 달린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떠나며 큰 공백이 생긴 한국 남자 마라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가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유망주들이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에서 미래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3학년 김민(21)이 선두주자. 김민은 전남체고에 들어가서야 마라톤을 시작했을 정도로 출발이 늦었지만 지구력이 좋은 데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체력이 붙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민은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열린 제31회 이누야마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3분39초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국내 역대 랭킹 8위. 한국과 일본의 일반 및 대학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아주 좋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0회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서도 1시간4분32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의 이번 대회 목표 기록은 2시간10분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이기도 한 김민은 174cm, 49kg의 날렵한 몸매에 달리는 자세도 좋아 잘 키우면 2시간 6, 7분대는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김민은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하프에서도 국내 정상급이라 좋은 기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2학년 정진혁(20)도 풀코스에 도전한다. 정진혁은 황 감독의 ‘2학년 이하는 풀코스 출전금지 원칙’을 깼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뼈가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해 풀코스를 못 뛰게 하는데 정진혁은 체력이 좋고 하프도 무리 없이 소화해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지난해 2월 이누야마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4분28초, 10월 전국체전에서 1시간4분35초를 세우는 등 풀코스를 뛸 능력을 갖춰 이번에 명함을 내밀었다. 정진혁은 강력한 체력이 장점이다. 이번이 첫 레이스인 만큼 2시간13분을 목표로 달린다.

4학년 은동영(22)도 풀코스에 출전한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6분19초로 29위에 오른 은동영은 이번엔 2시간13분 이내에 들어오는 게 목표다. 이 밖에 2학년 백승호(20)와 1학년 이영욱(18)은 20km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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