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역시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 불릴 만 했다.
박지성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의 올 시즌 2호골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3호골.
특히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소속이던 지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서 골을 터트렸던 꿀맛 같은 추억을 되살려냈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터트린 3골 가운데 2골을 AC밀란전에서 넣으면서 'AC밀란 킬러'로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웨인 루니의 두 골과 대런 플레처의 쐐기골을 보태 4-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16강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7-2로 가볍게 8강에 합류했다.
이날 박지성은 주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원톱 루니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박지성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 포진해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를 밀착 마크하면서 AC밀란 공격 전개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선제골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루니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루니는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쪽 풀백 게리 네빌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루니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나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뛰어나온 골키퍼를 보고 침착하게 땅볼 슛으로 연속골을 넣으면서 AC밀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맨유는 후반 14분 박지성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폴 스콜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슛하는 척하면서 볼을 찔러주자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갔던 박지성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왼쪽 골포스트 쪽으로 꽂혔다. UEFA 챔피언스리그 40경기에 출전해 뽑아낸 통산 3호골이었다.
이후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던 맨유는 후반 43분 플레처가 팀에 네 번째 골을 선사하며 4-0 대승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은 이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미라렘 프야니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이에 따라 16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리옹은 1,2차전 합계 2-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리옹은 전반 6분 만에 호세 마리아 구티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힘겹게 경기를 이끌었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은 20살의 신예 미드필더 프야니치였다.
후반 30분 스트라이커 로페스 리산드로와 호흡을 맞춘 프야니치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려 리옹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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