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빛처럼 바람처럼'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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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20시 56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광폭 행보.’

로이스터 감독은 11일 시범경기 문학 SK전이 녹지 않은 눈 탓에 취소되자마자 비행기 예약을 지시했다. 목적지는 롯데의 2군 연습장이 있는 상동구장. 보좌관인 커티스 정은 물론 양상문 투수코치와 투수 사도스키, 장원준이 동승했다. 사도스키는 11일 SK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고, 장원준은 그 다음에 던지기로 돼 있었다.

로이스터의 상동행은 어떻게든 두 투수의 구위를 실전을 통해 점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청백전이 예정돼 있었다). 게다가 롯데는 9~10일 삼성과 대구 2연전을 마치고 주력 야수들을 인천에 데려오지 않았다. 홍성흔 강민호 이대호 조성환 가르시아 등 주력 타자들은 13~14일 KIA전에 맞춰 광주로 합류하기로 돼 있었다. 문학에서는 1.5군급 야수진과 투수들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으려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자체 청백전에서 사도스키와 장원준은 선발로 던졌다. 이후 로이스터는 오후 7시3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와 12일 SK전에 대비했다. 서정근 롯데 홍보팀장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1년 재계약으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몬 로이스터 감독. 그 어느 때보다도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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