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64·사진)이 4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AP통신은 11일 네덜란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최근 터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히딩크 감독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코트디부아르의 단기 사령탑을 맡았다고 전했다. 월드컵 전후인 5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2개월간 ‘파트타임’ 감독을 맡는다는 것.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각각 다른 나라 팀의 사령탑으로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모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4강으로 이끌었고 2002년 한일 대회에선 한국 사령탑으로 4강 신화를 썼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번에 아프리카 최강으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를 맡아 또 한 번 ‘히딩크 매직’을 준비한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에 올려놓았지만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러시아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달 17일 터키 사령탑을 맡기로 계약했다. 유로 2012 성적에 따라 2년 후 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2+2’ 계약. 히딩크 감독은 8월부터 터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에 코트디부아르를 지휘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북한과 함께 G조다. 히딩크 감독이 이번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은 배경에는 2008년 잠시 감독직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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