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육상단 소속의 마라토너 김성은, 이명승, 박호선(왼쪽부터)이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출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들은 은퇴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뒤를 이어 한국 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주역으로 손꼽힌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육상단
《명가 재건을 위해 달린다.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삼성전자 육상단의 이명승(31)과 김성은(21), 박호선(26)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가 은퇴를 선언하고 팀을 떠나면서 생긴 큰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 김성은은 한국 여자 마라톤에 새롭게 떠오른 유망주. 지난달 초 일본 가가와 마루마메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11분34초에 주파했다. 이는 역대 랭킹 3위 기록. 한국 최고 기록(1시간11분14초)에 불과 20초 뒤졌다. 풀코스에선 지난해 11월 중앙마라톤에서 처음 도전해 2시간37분30초를 기록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제주와 통영 등 전지훈련에서 지구력과 스피드를 보강해 한층 더 기량이 향상됐다.
달리는 자세가 간결해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목표는 2시간28분 이내. 임상규 삼성전자 여자팀 감독은 “훈련을 잘 소화했다. 당일 몸 상태와 날씨, 그리고 레이스 컨디션에 따라 한국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한국 최고 기록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2시간26분12초.
박호선은 2시간30분 벽을 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위를 하며 세운 2시간32분21초가 개인 최고 기록. 체력과 지구력이 좋은 박호선은 겨울훈련을 부상 없이 잘 소화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마라톤 풀코스에 데뷔해 네 차례나 완주한 경험이 있어 김성은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에서는 이명승이 2003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13분42초의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넘어 2시간10분 이내를 향해 달린다. 어느새 노장 축에 낀 이명승은 2시간 7, 8분대 기록은 힘들겠지만 2시간 9분대까지는 가능하다. 2시간 9분대면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발탁도 가능하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여자 마라톤의 간판 이은정(29)은 30km까지, 남자 유망주 권영솔(21)은 하프코스까지 세계적인 건각들과 함께 달리며 레이스 감을 익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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