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지영준, 운동화 끈 다시 ‘질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3일 03시 00분


“팀 복귀” 코오롱과 합의
내달 대구국제대회 출전

한국 마라톤의 희망 지영준(29·사진)이 방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지영준의 원 소속팀인 코오롱 마라톤팀 관계자는 12일 “지영준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영준은 지난해 11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코오롱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3년을 더 코오롱에서 뛰어야 하지만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복귀를 거부하고 혼자서 훈련해 왔다.

하지만 올 초부터 양측은 협상을 벌였고 결국 복귀하는 것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훈련에 집중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영준은 당장 소속팀 훈련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표팀 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시간8분30초로 현역 최고 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다음 달 열리는 대구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소속팀과의 갈등이 일찍 봉합됐으면 21일 열리는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타협을 늦게 보는 바람에 참가 신청을 하지 못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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