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최재호 감독은 지난해 고교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하주석(2학년)을 '좋은 선수'이자 '욕심 많은 선수'로 평가한다. 하석주가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는 것과 혼자 해결하려는 것만 줄이면 대형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기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하주석 본인도 감독의 평가를 순순히 인정하지만 타석에만 서면 끓어오르는 욕심을 주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날 하주석이 부린 욕심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주석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정확히 맞춘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우연찮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좌측으로 밀어치라는 코칭 스태프의 지시도 적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하주석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이 올린 6득점의 절반 이상을 혼자서 해결했다. 특히 모두 초구를 노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초구를 많이 친다. 운 좋게 모두 직구가 들어와 잘 맞았던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인터뷰 도중 손을 보여달라고 했다. 여느 선수들처럼 굳은 살이 박혀 있었지만 하주석의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는 심한 상처가 나 있었다. 게다가 발목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
하주석은 "팀의 전력이 약하다보니 제대로 치료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 나까지 빠져버리면 유격수를 소화할 자원이 없다. 그래서 부상을 더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공격과 수비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각각 한 명씩 있다. 공격에서는 일본의 마쓰이. 수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그런데 이유는 같다. "두 선수 모두 편한하게 타격을 하고 수비를 한다"는 것이 그의 이유다.
하주석은 아직 2학년이다. 매 경기를 치를수록. 또 내년이 더 기대되는 그의 신체조건은 185cm 83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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