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140m 2호砲 ‘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日최고투수 다루빗슈 상대 한국거포 매운맛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은 롯데 소속이던 2005년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비거리 150m짜리 대형 홈런을 친 적이 있다. 까마득히 날아간 공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감독이 모델로 나선 ‘세콤’ 광고판을 맞혀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니혼햄의 투수는 ‘괴물 신인’ 다루빗슈 유였다.

그로부터 5년 뒤. 이승엽에 이어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이 도쿄돔에서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홈런을 맞은 투수는 그사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한 다루빗슈였다.

13일 열린 롯데와 니혼햄의 시범경기.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에 삼진을 당한 김태균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몸 쪽으로 들어온 시속 144km짜리 직구에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좌측 스탠드로 쭉쭉 뻗어가더니 ‘오 마이 파스타’라고 쓰인 광고판을 그대로 때렸다. 가네모리 에이지 롯데 타격 코치는 “오 마이 파스타가 아니라 ‘오 마이 갓’이라고 할 만큼 잘 맞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은 이날 1-8로 졌지만 일본 언론들은 14일자에서 김태균의 대형 홈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은 14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는 1-1 동점이던 8회 무사 1루에서 왼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의 시범경기 타율은 0.371이 됐다. 롯데는 4-3으로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동영상 = 김태균, 다르빗슈 상대 140m 초대형 홈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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