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거침없이 4강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6강 PO, LG에 3연승… 모비스와 챔피언 결정전 놓고 격돌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동부는 14일 강원 원주 홈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77-66으로 꺾고 3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2007∼2008시즌부터 3년 연속 4강 무대를 밟게 된 동부는 20일부터 정규시즌 1위 모비스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5판 3선승제로 다투게 됐다.

동부와 LG의 3차전은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을 34-34 동점으로 마친 두 팀은 3쿼터 초반까지 시소 경기를 벌였다. 접전이던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은 건 동부의 포워드 손준영(13득점)이었다. 1, 2쿼터 때 벤치를 지키다 3쿼터부터 코트에 나선 손준영은 신들린 듯한 외곽 슛으로 LG를 당황하게 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한 손준영은 3점포 3개를 포함해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손준영은 이날 던진 5개의 슛을 모두 림에 깨끗하게 꽂아 넣으면서 성공률 100%의 고감도 슛 감각을 자랑했다. 손준영이 LG의 외곽을 휘젓는 사이 김주성과 마퀸 챈들러가 골밑을 공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동부는 3쿼터에서 58-48의 10점차 리드를 잡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동부는 김주성이 15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방위에서 활약했고 조나단 존스(14득점) 챈들러(13득점) 등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김주성은 6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모두 팀 내 최다 점수를 올렸다. 감독 데뷔 시즌에 4강 진출을 이뤄낸 강동희 동부 감독은 “3연승으로 4강에 올라 체력을 비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비스는 조직력과 외곽 슛이 좋은 팀이지만 높이에서는 우리가 밀리지 않기 때문에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정규시즌 득점왕 문태영이 18점을 넣으면서 공격을 이끌었지만 문태영 혼자 힘만으로는 탄탄한 동부의 수비를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1, 2쿼터에 3점씩을 넣는 데 그친 문태영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혼자서 내리 8점을 넣으면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LG는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동부를 5위로 밀어내고 4위를 차지한 LG는 내리 세 판을 패하면서 다시 한 번 단기전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LG는 4강에 직행했던 2006∼2007시즌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만난 첫 상대를 넘지 못했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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