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30분. 추신수의 알람시계가 어김없이 울려댄다. 클리블랜드의 떠오르는 스타 추신수의 하루는 그렇게 일찍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오전 7시쯤에는 이미 타격코치 존 누널리와 100여개의 스윙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것이 요즘 추신수가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이다.
추신수가 왜 이른 시간부터 훈련을 서두르는지에 대해 밝힌 내용은 이랬다. “7시45분에서 8시 사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배팅케이지 근처에 몰려있다. 그런데 나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싶지 않다. 난 타격코치와 개인적으로 훈련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나한테만 포커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단 둘이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그게 내가 일찍 나오는 이유다.”
추신수의 열정과 연습량은 인디언스 클럽하우스의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온 집중적인 훈련방식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렇게 그는 열심히 운동을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벽같이 나오고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그는 이미 200개 이상의 스윙을 소화한다.
큰아들 앨런을 학교에서 픽업할 때쯤이면 그는 몹시 피곤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 태어난 작은 아들 에이든과 재미있게 놀아주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저녁 8시에 그는 잠을 청한다. 추신수는 “저녁 먹고 샤워하고 곧장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 후부터 그는 새로운 패턴에 적응해야 한다.
정규시즌에 돌입하는 것인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고달프고 기나긴 시간이다. 대부분의 경기는 야간에 치러진다.
그러나 패턴이 어떻든, 스케줄이 어찌되든 변함없는 사실은 추신수가 누널리 코치와 열심히 훈련을 할 것이란 점이다.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내 스윙을 새롭게 봐주고 있다. 타격 중에 왼손 움직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 스윙은 오른손에 의존도가 많은 편이다. 훌륭한 코치다. 매일 수없이 많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누널리 코치와의 교감을 설명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추신수는 베테랑급 선수, 특히 메이저리그 14년 경력의 마크 그루질라넥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루질라넥과 내 스윙엔 비슷한 점이 많다. 내 경우 바깥쪽 공과 가운데 공은 잘 치지만 몸쪽 공에는 약한 편이다. 그런데 그루질라넥이 티를 몸쪽으로 셋업해놓고 쳐보라고 조언해줬다. 나는 그 방법을 통해 배우고 있으며 아직 진행중이지만 몸쪽공의 중간쪽을 보면서 대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공의 윗부분을 쳐봐야 땅볼밖에 안나오니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것은 추신수가 매일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점이다. 일찍 나와서 배우고 노력하는 것이 스프링캠프의 일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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