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태권도의 에이스’ 임수정(24·사진·수원시청)이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워졌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임수정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51kg급과 2008베이징올림픽 57kg급 금메달에 이어, 2009세계선수권 62kg급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문대성(34), 황경선(24·고양시청)에 이어 한국태권도 사상 3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영웅이다.
특히, 화려한 발차기 기술과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명성이 높았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인 중 2009세계선수권에서 유일하게 정상을 지킨 비결 역시 차등점수제 도입 등 세계태권도가 큰 기술을 가진 선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었기 때문.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전망이 밝은 이유였다. 임수정은 부상 직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은 2주 전 일어났다. 훈련 중 발차기를 하고 지면에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이 뒤틀린 것. 정밀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와 연골이 파열됐다. 결국 임수정은 18일 서울 강남의 모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2차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 재활 이후 매트훈련을 재개하는 데만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임수정은 시무룩하지만은 않았다. “오른쪽 다리는 멀쩡하니, 운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 다행”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 임수정은 “어차피 내가 겨냥한 대회는 2012런던올림픽이다. 기왕 다칠 것이었다면 올해가 낫다. 나쁜 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기다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나이답지 않은 대범함을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