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010 시즌 우승후보다. 그러나 총 7번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불안요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새 용병 왈론드, 히메네스의 부진과 잦은 범실, 타선의 침묵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사진)은 “매도 미리 맞는 게 낫다”며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투펀치를 맡을 히메네스와 왈론드는 각각 12일 대전 한화전(4이닝 8실점)과 13일 잠실 LG전(3이닝 7실점)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에 국가대표 키스톤콤비 손시헌과 고영민의 기록되지 않는 실책으로 번번이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걱정스럽지만 용병은 한 번 맞아봐야 한국야구의 무서움을 알지 않겠나. 위기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수비실책에 대해서는 “긴장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안 줘도 될 점수를 실책으로 줬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뿐 아니라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집중력 없는 수비진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고)영민이도 그렇고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코치들의 지도 하에 개막전까지 수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도 성급한 판단은 보류했다. 두산은 타력이 좋은 팀이지만 시범경기에서는 김현수 이성열 유재웅을 제외하고는 타자들이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도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하고는 “하지만 LG와의 2연전을 통해 타격의 리듬을 되찾은 선수들이 보인다. (최)준석이도 돌아와서 타선에 안정감이 생겼고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타자들은 바뀐 룰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선구안도 기르면서 강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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