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33·사진)가 새로 장착한 커브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14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한 그는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깔끔투’로 부활을 알렸다.
김선우는 이날 6-8로 뒤지던 8회초 등판해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였고, 13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10개였다. 특히 박병호와 안치용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결정구는 마치 직구처럼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짧게 꺾이는 빠른 커브. 경기 후 그는 “지난해부터 짧게 떨어뜨리는 커브를 연마했는데 그게 잘 들어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는 “계투로 나갔기도 했고 힘 위주의 빠른 볼 피칭을 했는데 밸런스도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고질적인 무릎통증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것. 오히려 의욕이 넘쳐 캠프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다가 허벅지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김선우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고참투수로서 던져야 하는데 못 던지는 조급함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페이스를 조절해주셨다”며 “확실히 몸을 끌어올린 후 등판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선우에게 2010 시즌은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11승을 올리며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지만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언제나 그를 괴롭혔다. 올해 그는 특유의 빠른 직구와 더불어 투구패턴의 다양화로 ‘에이스 명함’ 되찾기에 나선다. 김선우는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지만 “진짜 에이스가 되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