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든 어니 엘스(41·남아공)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우승 갈증을 풀었다. 15일 미국 마이애미 도럴골프장 블루TPC(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CA챔피언십 4라운드. 엘스는 퍼트 수를 26개까지 줄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같은 남아공 출신으로 자신을 우상으로 삼은 찰 슈워젤(25)을 4타 차로 따돌린 엘스는 2008년 혼다클래식 이후 2년 만에 트로피를 안으며 우승 상금 140만 달러(약 15억9000만 원)를 받았다.
191cm, 100kg의 거구에도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스윙을 지녀 ‘빅 이지’로 불리는 엘스는 최근 필드 안팎에서 시련을 겪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다 2년 전에는 아들 벤(7)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에는 20세 때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자폐증 치료 재단을 만들어 자선 활동에 공을 들인 엘스는 부진 탈출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매달린 끝에 약점이던 퍼트 난조에서도 벗어났다. 4월 22일 제주 핀크스GC에서 개막하는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할 엘스는 “힘들게 달려 왔다. 우승하는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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