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하위 현대건설 ‘감격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2위 KT&G에 접전 끝 승리
프로배구 첫 정규리그 정상에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5시즌 동안 한 번도 ‘1’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없었다.

2007∼2008 시즌에는 5위, 2008∼2009 시즌에는 4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센터 양효진은 “우리가 과연 1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패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이 부임한 뒤 ‘우승 청부사’ 황현주 감독을 영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이 시작되고 현대건설은 줄곧 1위를 달렸다. 선수들에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위 KT&G와의 홈경기. 현대건설은 그렇게도 손에 잡고 싶었던 ‘1’이라는 숫자를 마침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33점을 올린 케니의 활약에 힘입어 KT&G의 추격을 3-2(25-21, 15-25, 25-22, 14-25, 15-12)로 따돌렸다. 21승 5패가 된 현대건설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이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리그 우승은 처음이다. 2006∼2007 시즌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에 머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양 팀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나눠가지면서 2-2로 맞섰다. 마지막 5세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시 해결사는 케니였다. 현대건설은 7-8로 뒤지다 케니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 13-12에서 다시 케니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남자부 LIG손해보험은 이경수(21득점)의 활약으로 KEPCO45를 3-0(25-17, 26-24, 25-21)으로 눌렀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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