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KIA 양현종(사진)은 덕아웃에서 싱글벙글 웃었다. 절친한 선배 나지완에게 “입단은 제가 선배에요”라고 농담도 하고 최희섭이 지나가자 “빅! 초이∼”라고 별명을 부르며 흥을 돋궜다.
마냥 들뜬 양현종에게 그 이유를 묻자 “어젯밤 좋은 꿈을 꿨다. 하지만 오후 12시전에 말하면 꿈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절대 털어놓을 수 없다”며 웃었다.
몇 분후 12시가 지나자 양연종은 “어제 연예인 꿈을 꿨다”고 수줍게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등판 전날 연예인 꿈을 꾸면 공이 원하는대로 쏙쏙 들어갔다. 성적도 진짜 좋았다”며 “비록 시범경기지만 어제도 연예인 꿈을 꿔서 오늘 잘 던질 것 같다”며 자신만의 특별한 징크스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꿈은 더 특별했다.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소녀시대 멤버 2명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 꿈이었다. 오늘 4이닝이 예정되어 있는데 예감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잠시 후 양현종은 진짜 소녀시대가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출정식에서 노래를 한다는 ‘청천벽력’을 전해 듣고 웃음을 싹 지웠다. 아무래도 팬의 입장에서 꿈보다는 실물을 보는 게 훨씬 좋은 일. 양현종은 “우와 출정식에 소녀시대가! 우리는 고기 먹는다고 하던데…”라며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남쪽 하늘을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