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다시 '승부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2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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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올 시즌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화려했던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짓는 김연아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토리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연아는 22일 저녁 결전지인 토리노에 도착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낸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감은 덜한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는 "당장 성적 욕심은 없다. 결과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안히 연기하고 싶다"며 부담없이 즐기며 대회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서는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보다는 중요성이 덜하지만 역시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최고의 무대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김연아도 "이왕 출전하기로 한 이상 잘하고 싶다. 토론토에 도착하면 절로 다시 집중하게 될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밴쿠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2위와 23점 이상 차이를 벌린 터라 이미 경쟁자라 부르기도 어색할 지경이지만, 이들 역시 김연아를 꺾겠다는 집념을 불태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아사다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김연아의 역대 최고점 기록(228.56점)을 넘어서겠다"고 선언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도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역시 놓칠 수 없는 대기록이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미셸 콴(2000~2001년)과 크리스티 야마구치(1991~-1992년·이상 미국) 두 명뿐이다.

올림픽의 기세를 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현재진행형 전설'로 온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특히 피겨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첫 세계선수권 2연패로 기록되는 만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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