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 “부상자 많아 싸움 못해요” 엄살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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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3일 07시 00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각 구단 감독들이 당당한 입심을 과시했다. 앞줄 왼쪽부터 한화 한대화 감독, 두산 김경문 감독, KIA 조범현 감독, LG 박종훈 감독, SK 김성근 감독, 롯데 로이스터 감독, 삼성 선동열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각 구단 감독들이 당당한 입심을 과시했다. 앞줄 왼쪽부터 한화 한대화 감독, 두산 김경문 감독, KIA 조범현 감독, LG 박종훈 감독, SK 김성근 감독, 롯데 로이스터 감독, 삼성 선동열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

2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는 150명의 취재진 뿐 아니라 500여명의 일반 팬이 참석해 마치 생방송 리얼 토크쇼를 보는 듯한 생동감이 넘쳤다. 각팀 감독들이 출사표를 말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박수와 웃음이 넘쳤다. 왼쪽부터 나란히 앉은 KIA 조범현, SK 김성근, 두산 김경문, 삼성 선동열 감독, 그리고 통역 때문에 제일 오른쪽에 자리한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전의를 불태웠고 LG 박종훈 감독은 팀 재건과 4강 진출을 다짐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허약해진 팀 전력을 스스로 인정하는 솔직함으로 큰 격려를 받았다.


“팀은 성장중…650만 관중 목표 달성되길”

○KIA 조범현 감독=(소개되는 순간 팬들이 환호하자 미소를 지은 후)올 시즌 프로야구가 650만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꼭 달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 가운데 KIA가 중심에 서 있길 바랍니다. 사실 KIA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팀입니다. 지난해 챔피언 팀으로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더 높이는데 보탬이 되는 것에 올 시즌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3전4기…올해는 마지막 경기에 웃겠다”

○SK 김성근 감독=(SK 팬들이 ‘김성근’을 연호하자 잠시 객석을 바라본 후)음. 긴장이 돼요. 이제 며칠 남지 않았어요. 우리 SK는 돌이켜보면 지난 3년 동안 마지막에 경기를 다 졌어요. 2007년과 2008년에는 일본에서 졌고, 지난해에는 KIA한테 졌어요. 올해는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SK에 지금 부상자가 많아서 지난해 같은 싸움은 못해요. 그래도 연말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요.

“선수-코치 죽도록 훈련…팬에 보답할 것”

○두산 김경문 감독=
지난해 KIA의 우승 장면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너무 멋있기고 하고, 특히 두산팬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우리 두산 팬들에게 내가 많이 잘못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올해 두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까지 모두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꼭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상자 복귀 등 팀 강해져…우승 기대”

○삼성 선동열 감독=(체중이 줄어 다시 현역으로 뛰어도 되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쑥스럽게 웃으며)반갑습니다. 지난해 사실 부상이 많아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부상선수도 돌아왔고 군에서 전역한 선수도 합류했고 장원삼도 왔고, 이들이 복귀를 해서 팀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며) 올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부산으로 우승컵 반드시 가져가겠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먼저 KIA의 우승에 대해 조 감독, 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해가 한국에서 3번째 시즌입니다. 지난 2년은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는 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3년째인 올해는 이제 우리가 부산으로 우승컵을 가져가고 싶습니다. 롯데가 우승하면 부산 경제에도 좋고 한국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활성화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한국프로야구는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보다 더 성적이 안 좋은 팀들도 올해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저희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야구를 하겠습니다.(함께 참석한 대표 선수들을 쪽을 가리키며) 이대호와 조정훈이 본인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선수 빈자리 없다…물고 늘어지는 승부”

○넥센 김시진 감독=지난 연말 저희는, 많이 아시겠지만 사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선수들은 모든 걸 다 잊고 2월 캠프부터 시작해서 빠져나간 선수들 자리를 차지하려고 많은 경쟁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빠져나간 선수들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항상 마찬가지로 올해도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하고, 또 저희들에게 스폰서를 해준 넥센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어떤 방식이든 지난해보다 최선을 다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되겠습니다.

“가능성 보여줄 것…목표는 4강 진출”

○LG 박종훈 감독=모든 사람들이 올 시즌 프로야구 목표인 650만 관중기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LG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LG는 650만 관중 달성에 일조를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결과로 보여드리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다…4강은 글쎄”

○한화 한대화 감독=(타 감독들에 비해 한층 무거운 얼굴로 대기하다) 지난해 저희 팀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사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고(객석에서 폭소가 터졌지만 말을 끊지 않고) 올해도 사실 여러 가지 상황은 좋지 않지만 올해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기 계신 7개 구단 감독들에게 매 경기마다 귀찮게 해서 끈질긴 승부를 하겠습니다.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물론 4강에 들기는 힘들겠지만(다시 객석에서 큰 웃음이 터졌지만 역시 말을 끊지 않고)계속 귀찮게 하다 보면 예상외의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1부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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