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뒤 소치선…” 자신감 얻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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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패럴림픽 폐막
한국 첫 전종목 출전 18위

가능성은 확인했다. 남은 건 실천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22일 열흘간의 열전을 끝냈다. 한국은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 44개 참가국 가운데 종합 18위를 했다. 당초 목표였던 22위(동메달 1개)는 넘어섰지만 선수단 규모를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한국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전 종목에 선수 24명이 출전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알파인스키 한 종목에 3명이 출전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그러나 알파인스키와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등 기초 종목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알파인스키 메달 기대주였던 한상민(하이원)과 노르딕스키 메달 후보 임학수(하이원)는 악천후라는 불운도 있었지만 메달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우성 선수단장은 “모든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음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독일은 금 13개, 은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1위에 올랐고 러시아, 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의 선전이 돋보였다. 일본은 금 3개, 은 3개, 동메달 5개로 8위를 차지했다.

폐회식은 휘슬러에 있는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렸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황연대 성취상’은 일본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엔도 다카유키와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콜레트 부르고니에가 받았다. 황연대 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장애인체육회 전신) 부회장은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장과 함께 시상식에 나와 20돈짜리 순금 메달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휠체어컬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승을 올렸다. 역시 처음 출전한 임학수는 선수단 첫 경기인 바이애슬론 3km 추적 시각장애 부문에서 결선에 오르는 작은 성과를 거뒀다. 장애인체육회는 귀국 후 설상 종목 평가회를 열어 개선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절반의 성과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4년 뒤 소치를 기약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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