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0·사진)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이내에 한 번 들었을 뿐 9번이나 예선 탈락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스윙이 흔들린 탓이었다. 그래도 그는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잠시 내려 급유도 받아야 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최근 그의 성적을 보면 자신의 말대로 정비를 마친 뒤 재도약하고 있는 듯하다. 최경주는 2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하버 쿠퍼헤드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에서 끝난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12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우승 트로피를 안은 동갑내기 짐 퓨릭(미국)은 13언더파. 이달 초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은 2연속 1타 차 2위.
두 대회 모두 아쉬움이 컸을 텐데도 최경주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우승자를 축하하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노승열(19)은 까마득한 후배로 기대감을 드러냈고 퓨릭은 2007년 신한동해오픈에 동반 출전했던 절친한 사이다.
이달 초만 해도 세계 랭킹 96위에 머물던 최경주는 7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다시 47위까지 점프했다. 이로써 세계 50위 이내까지 주어지는 다음 달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아 8년 연속 출전할 희망을 높였다.
최경주는 “샷 느낌이 매우 좋다. 기대 이상이다. 다음 주 더 나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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