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강동희 감독은 22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불쑥 날씨 얘기를 꺼냈다. “중부 지방에 눈이 많이 오고 있다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야간에 연고지인 원주로 이동해야 했기에 도로 사정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 2연패라도 한다면 버스 안에서 참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강 감독이 한결 편하게 홈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동부는 모비스를 접전 끝에 72-70으로 힘겹게 꺾고 적지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최대 고비가 될 3차전을 24일 원주에서 치른다.
1차전에서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막혀 전반에 고작 23점을 넣는 데 그치며 13점 차로 완패한 동부는 이날도 1쿼터를 10-21로 끝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마퀸 챈들러(197cm)를 앞세운 골밑 공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주성은 16득점 7리바운드. 윤호영은 13점을 넣었다.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강 감독에게 “어떻게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보다 못하느냐”는 꾸중을 들은 챈들러는 28득점 10리바운드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동희 감독은 “모비스 외곽슛이 안 들어가서 운 좋게 이겼다. 분위기 반전을 이뤄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동부는 71-70이던 종료 8.2초 전 박지현이 자유투 1개만을 넣어 2점 차로 불안하게 앞섰지만 모비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서로 슈팅을 미루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비스는 4쿼터에 6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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