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 캐나다 출신의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 한국이 낳은 '골프 여왕' 박세리….
이들의 공통점은?
스포츠 각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라는 것. 또 하나는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회원이라는 점이다.
베이브 루스는 1936년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첫 입회자이며 웨인 그레츠키는 199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마이클 조든은 2009년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박세리는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들어갔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명예의 전당은 슈퍼스타를 영생의 길로 이끄는 공간'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스포츠의 영원한 전설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된다는 것.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2일 경기 장소인 이탈리아 토리노에 입성한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가 올림픽을 제패한 후에도 쉬지 않고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 것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우승으로 김연아는 '피겨 여왕' 이상의 어떤 칭호를 얻게 될까.
스포츠 각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 가입자를 선정하는 기준이나 방식이 다르다. 이중 피겨 스케이팅 명예의 전당 회원은 '은퇴한 지 5년 이상인 선수 중 자국 대회,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성과가 있거나 스타일과 기술에서 특별한 공헌을 한 사람'에 해당된다.
이런 자격 기준 하에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 헌정위원회가 매년 후보를 추천받아 자격 심사를 거쳐 후보를 확정한 후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입회를 결정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를 보면 페기 플레밍(미국), 소냐 헤니(노르웨이), 카타리나 비트(독일),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이토 미도리(일본)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피겨 여왕들'이다.
성적만을 놓고 볼 때 김연아는 이미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헤니와 비트는 올림픽에서 각각 3회와 2회 우승했지만 플레밍과 야마구치는 1회로 김연아와 같고, 미도리는 올림픽 우승 경험이 없다.
단 헤니는 세계선수권에서 10회 우승했고 비트는 4회, 플레밍은 3회, 야마구치는 2회 우승했다.
김연아는 현재 성적으로도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게 되면 더욱 확실하게 명예의 전당의 한자리를 예약하게 되는 것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의 퍼팩트 연기…세계신기록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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